[책리뷰] 하얼빈

상짱 2022. 10. 14. 15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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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21011
시간이 참 많이 지났다.
이전에 읽은 책 [부자의 그릇]을 다 읽고, 다음 책 선정에 고민이 많았다.
교보문고에 완독률은 여전히 [부자의 그릇]이었고, 베스트 부분에서는 [하얼빈]이었다.
이 책에 대해서 읽을지 말지를 고민을 많이 하였다.

첫째로는 내가 과연 완독을 할 수 있을까?
둘째로는 이 책을 읽고 너무 가슴이 아프지 않을 까?
셋째로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쓴 소설일 경우, 너무 깊이 빠져서 내가 배운 역사와 혼동되지 되지 않을 까?
(김진명 소설의 제3의 시나리오를 읽고, 너무나 큰 충격을 준 어린 시절이 생각나서 이다. 소설이지만, 너무 몰입되어, 소설의 이야기가 진짜라고 믿을 뻔했다. 영화 [네버엔딩 스토리]처럼 책을 보는데, 그 세계로 빠져들어가는 느낌..)

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건 광복절(8.15)이 지나서인데..
안중근 의사의 하얼빈으로 가는 이야기이다.
그리고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 후, 감옥에서의 이야기이다.

책에서는 감정적 이입은 거의 없으며, 제3의 눈으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.
안중근 의사의 굳건한 마음, 내가 해야 될 일을 당연히 하는 것.
죽음으로 내가 할 일이 마무리가 된다면, 그냥 그렇게 하는 것.
두려움은 없다.

세 번째 걱정은 괜한 걱정을 한 거 같구나 하다. ㅋ
문재인 대통령님의 추천 책.
열심히 읽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.
완독 하겠습니다.

20221013
완독.
[불편한 편의점]처럼 마지막 부분은 폭풍처럼 읽어 들어갔다. 아니 읽혀 들어갔다.
마지막 부분에는 작가님이 진실의 역사를 알려주신다.

소설에서의 이야기보다, 진실의 역사에서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.
둘째 아들과 장녀.
안중생과 안현생.

한 집안의 가정사라면, 가정사겠지만,
아비 없음에 아비의 일로 겪었던 그 시대적 고통이 어린 자식에게는 아비에 대한 화와 분노가 되었던 걸까 하는 생각도 든다.

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친일의 자제에서는 왜 반성을 하는 자제들은 보이지 않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.
표면적으로 나타나지 않고, 재야에 묻혀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..


내 머릿속에
내 가슴속에
잃혀지면 안 되는 또 하나의 역사를 묵직하게 남긴다.

안중근은 거울 속의 제 얼굴을 들여다보았다.
저것이 나로구나.....
내가 살아서 이토를 쏘는구나.....

이발을 마치고 안중근은 우덕순을 데리고 사진관으로 갔다.
- 사진을 찍자.
- 돈이 모자랄 텐데...
- 겨우 된다.
- 지금 찍으면 찾을 수가 있겠나!
- 없다. 그래도 찍어두면 남는다. 새로 산 옷을 입고 찍자.
- 오늘 호강하는 구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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